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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평에서 시작, 보이지 않는 바늘로 매출 20억원 | 이데일리
작성자 라메디텍 작성일 2023-10-31 조회수 181

 

눈에 보이지 않는 레이저 바늘 개발한 라메디텍 최종석 대표

에 보이지 않는 바늘을 만든 사람이 있습니다. 라메디텍 최종석 대표(49)입니다. 그는 당뇨를 앓고 있는 조카를 보며 ‘바늘 없는 채혈기기’를 고안했습니다. 바늘로 찌르는 고통을 차치하더라도 조카의 손 곳곳에 박인 굳은살이 늘 마음에 걸렸기 때문이죠.

그렇게 개발한 기기가 레이저 바늘 ‘핸디레이’입니다. 바늘이 눈에 보이지 않을 뿐만 아니라 통증도 잘 느껴지지 않습니다. 최 대표를 만나 투명 바늘의 비밀을 들었습니다.

 

 

◇바늘보다 레이저가 안전한 이유

 

 

 라메디텍 최종석 대표는 당뇨를 앓고 있는 조카를 보며 ‘바늘 없는 채혈기기’를 고안했다. /이들의 순간 캡처



라메디텍은 2012년에 만들어진 레이저 전문 헬스케어 스타트업입니다. 라메디텍을 창업한 최종석 대표는 삼성종합기술원 출신 20년 경력의 레이저 개발 전문가인데요. 최 대표는 “레이저는 피부과에서만 쓰는 줄 아는 분들이 많지만, 쓰임새가 다양하다”며 핸디레이를 내밀었습니다. 

핸디레이는 바늘 대신 채혈을 도와주는 기기입니다. 레이저가 미세한 홀을 만들어 피를 내는 원리인데요. 바늘 채혈과 비교해 통증이나 상처 크기가 작다는 것이 특징이죠. 최 대표는 “기존엔 신생아 채혈을 위해 발뒤꿈치에 삼각형 모양의 상처를 냈지만, 핸디레이를 이용하면 고통 없이 빠르게 채혈할 수 있다”며 “레이저를 쏘는 동시에 살균이 되기 때문에 바늘 채혈보다 안전하다”고 설명했습니다. 


 직접 핸디레이를 이용해 채혈을 해봤다. /이들의 순간 캡처


고통도 상처도 없다는 말에 호기심이 생겼습니다. 직접 핸디레이를 이용해 채혈을 해봤습니다. ‘따끔’하는 느낌조차 거의 느껴지지 않았는데요. 피를 본 김에 혈당 검사까지 해 보니 110㎎/dL(밀리그램 퍼 데시리터)로 정상범위보다 조금 높았습니다. 공복에 재는 것이 더욱 정확하다고 해서 찝찝한 마음을 뒤로 하고 일단 돌아섰습니다.

◇전에 없던 새로운 시장



화장품이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피부에 마이크로 홀을 만드는 기기 '퓨라셀미'. /이들의 순간 캡처

 

최 대표를 따라 R&D로 들어가 봤습니다. 제품을 실험할 수 있는 공간을 따로 마련해 둔 것이었죠. 연구소에서 근무하는 인원만 9명이라는군요. 눈에 띄는 장비가 있어 어떤 기기인지 물어봤습니다. 레이저를 응용한 미용기기였는데요. 최 대표는 “화장품이 잘 흡수될 수 있도록 피부에 마이크로 홀을 만드는 기기”라고 설명했습니다. 이어 기기 안쪽을 가리키며 “벌집 모양의 렌즈가 있어 한 번 쏠 때 80~100개의 구멍을 만들어 준다”고 말했습니다.


피부에 레이저를 쏜다는 사실이 언뜻 위험하게 들렸는데요. 최 대표는 “레이저를 이용한 미용 기기는 피부과·에스테틱 샵에서도 흔히 쓰는 장비고, 병원용 장비만큼 깊은 상처를 내는 방식이 아니다”라며 손사래를 쳤습니다. 안전성에 대해 연구한 논문이 많아 안심할 수 있다는 설명을 덧붙였죠. 


 


최 대표는 해외 20개국 이상 진출해 핸디레이를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. /이들의 순간 캡처


직장생활을 하던 때와 비교하면 ‘안정적인 수입’을 기대하기 어려운 것이 사실입니다. 당찬 포부를 안고 사업에 뛰어들었지만 전세 보증금을 빼서 직원들의 월급을 줘야 할 만큼 휘청이던 시절도 있었습니다.

또 2022년 라메디텍의 매출액은 약 20억원이었는데요. 흑자 전환은 아직입니다. 최 대표는 “올해야말로 적자를 탈출하고 순이익 실현할 해가 될 것”이라며 자신감을 보였습니다. 



레이저는 피부과에서만 쓰는 줄 아는 이들이 많지만, 쓰임새가 다양하다. /이들의 순간 캡처


이날 캐나다 바이어를 필두로 소프트웨어, 홈쇼핑 등 미팅이 줄줄이 이어졌습니다. 최 대표는 “긴 연휴를 보내고 돌아오면 꼭 이렇게 미팅이 많다”며 웃었습니다. 

해외에서 온 바이어를 유독 신경 쓰는 눈치였는데요. 최 대표는 “해외에 20개국 이상 진출해 수출하는 것이 목표”라며 “바늘 없는 채혈이라는 새로운 시장의 선도기업으로 자리매김하겠다”는 포부를 밝혔습니다.

/이영지 에디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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